누구나 마음이 허한 날이면
찾는 음식 하나쯤 있죠.
제겐 바로 곱창인데요,
기력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꼭 곱창이 당기더라고요.
문제는,
집 주변엔 괜찮은 곱창집이 없습니다.
(비싸거나, 볶음밥이 맛없거나...)
그래서 오랜 검색 끝에
찾아 간 이곳,
뿔난 황소곱창 강서구청점입니다.
서울 하늘 아래 하고많은 곱창집 중
굳이 이곳을 고른 이유는
뭐 별 건 없어요.
4.52에 달하는 높은 평점과
좋은 후기들이었죠.
그래서 방문해 봤습니다.
조금 당황한 건,
오후 7시 경이었음에도
저희가 첫 손님이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주문을 해봅니다.
가격은 타 곱창집보단
상당히 저렴한 편,
양대창 / 곱창 / 막창 / 우삼겹 등
메뉴는 다양하지만
오늘은 오직 하나,
곱창 모듬,
그중에서도 호주산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전세사기의 늪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록 제가 백수로 살고 있지만
먹는 것데까지 아끼지는 말자는 게
제 철칙인데요,
요즘, 워낙 안 아끼고 사 먹은지라...
더불어
이 집은 마침 호주산이 꽤 괜찮다는
후기를 봤거든요.
도전해 봅니다.
주문하니 라면과,
미니 육회를 곁들인 밑반찬이 나옵니다.
일단 합격.
라면 맛은 살짝 설명드리면,
상당히 많이 짠 소고기 탕면...?
뭐 그렇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고요,
육회도 양념을 최대한 배제하고
고기 본연에 충실한 느낌.
라면을 먹은 뒤 좀 더 기다리면,
곱창이 나옵니다.
추가로 익힐 건 우삼겹 정도.
일단 말씀드리면,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좀 아쉬웠어요.
기대가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인분에 250g이라는데,
곱창 기름이 빠진 걸 감안해도
양이 만족스럽진 않더라고요.
곱창, 대창 크기가 작은 데다
양파 비중이 1/3은 되는 듯한.
그럼 맛은요,
일단 곱창에서 잡내가 전혀 없다는 데서
일단 합격.
호주산이라 살짝 냄새를 걱정했는데,
그건 없더라고요.
(염통은 아주 조금 냄새가 있어요)
문제는, 냄새는 없는데
육향과 고소함도 떨어져요.
곱창, 대창이 원래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함을 즐기려고 먹는 건데,
육향도, 고소함도
즐길 때가 됐다 싶으면 사라집니다.
곱창과 밀당을 하는 기분이랄까.
근데 이건,
저희가 한우곱창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보통 한우보다 수입육의
맛을 가르는 많은 기준 중 하나가
향과 육즙이잖아요.
여긴, 냄새를 잡은 대신,
향과 육즙을 잃은 게 아닌가.
사실 확인을 위해
한우곱창을 추가 주문해 볼까 했지만,
볶음밥을 먹어야 하므로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볶음밥의 비주얼.
영롱합니다.
날치알에
계란 프라이까지,
이제껏 곱창집에서 만난
어떤 볶음밥보다도
조합 완벽하고요.
맛 역시,
간이 싱겁지도, 세지도 않고
완벽해요.
이 집은 곱창보다
볶음밥이 찐입니다.
오랜만에 식당 볶음밥에
흐뭇해지더라고요.
진심 다음에 볶음밥 먹으러
한우곱창을 주문하러 와야 하나
고민을 할 만큼 말이죠.
참고로,
더 맛있게 드시려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를 같이 구워 드시면
감칠맛을 더해 줘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우선 볶음밥 때문에
재방문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남기며.
추천 : 가성비 좋은 곱창을 찾는다.
곱창만큼 중요한 게 볶음밥이다.
비추천 : 곱창의 향과 고소함이 중요하다.
주차 불편한 게 싫다.
별점 : 세 개 반
**주차 공간이 넉넉지 않으니, 미리 전화(0507-1385-7750) 해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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