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래간만에
연남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미국 유학 중인 친구가
오래간만에 얼굴 보여준다는데
열 일 다 제치고 가야죠.
(물론 백수인 저에게
열일 따위 있을 리 없습니다.)
게다가 맛집 포화상태인
연남동에 갈 땐
일단 '뭘 먹을까'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단호하게 '옥자'에
가야 한다는
또 다른 친구의 주장에
토를 달지 않기로 합니다.
이 친구는 연남동에 숨은
맛과 멋을 죄다 꿰고 있는
무려 '연남동 토박이'거든요.
그래서 방문한 오늘의 맛집,
무려 4.89의 별점을 자랑하는
쌀국수 전문점 '옥자'입니다.
쌀국수 집 이름이 왜 옥자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참고로 이 집,
영업시간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월요일은 점심 장사만,
수요일 정기 휴무입니다.
외경은 귀찮아
찍지 않았습니다만
예쁘고요,
약 20평 정도 크기의
작고 소담한 가게인데요,
테이블 수는 물론,
자리도 적다 보니,
4인 이상 방문은
비추하는 바입니다.
메뉴판 스캔하는데,
친구가 단호하게 얘기하더군요.
여기선 무조건 차돌 쌀국수를 먹으라고.
추천 메뉴는 차돌양지 쌀국수지만,
국물 맛이 다르다.
진짜를 맛보고 싶으면
차돌 쌀국수를 먹으라고요.
가게 사장님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맛의 친구를 믿고
주문해 봅니다.
두둥 등장.
아 참고로 전 쌀국수 안 좋아합니다.
면은 미끈거리고, 국물은 텁텁하고,
향도 애매해 어쩔 수 없을 때 빼곤
먹지 않는데요.
이 집 쌀국수 잘합니다.
기존에 먹던 쌀국수와
많이 다르대요.
면이 특별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국물이 맑아요.
굳이 따지만 곰탕 잘하는 집의
맑은 국물과 비슷한데,
더 시원해요.
술 마신 다음 날 먹으면
속이 쫙 내려갈 것 같은
맛이랄까.
아, 한국식 쌀국수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요...
뭐 그래서 긴 말 않겠습니다.
이 집 맛있고요,
한 번쯤 찾아가 볼만합니다.
기존 쌀국수의 맛을 정말 선호한다.
나는 맑은 국물이 싫다 하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어요.
추천 : 맑은 국물 러버
해장이 필요해
쌀국수 안 좋아한다
비추천 : 쌀국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주차 필수다
별점 :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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