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잔치국수를 2000원에 판매하는
미친 가성비를 자랑하는 집을
알려 드리고 싶어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2000원인 것도 황홀한데
하필 잔치국수라니,
외면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제는 또 비가 내리는 날이니
국물이 당기기도 해서
자연스레 이 집을 찾았는데요.
바로 등촌역 할범탕수육입니다!
(목동 깨비 시장 안에 있어요.)
영업시간
화 : 정기휴무
수-월 : AM 9:00 ~ 21:00
비 내리는 와중에
길 막 하며 외관까지 찍긴 어려워
메뉴판부터 들이밀어 볼게요.
탕수육 3000원
떡볶이 3000원
튀김 2000원
국수 2000원
미친 가성비 아닌가요?!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면,
이 집에서 서비스와 엄청난 맛을
기대하면 필히 실망을 합니다.
딱 가.성.비+맛
두 가지만 보고 가는 집이라는 거!
그래서 이 집에서 먹어야 할 메뉴는
딱 2개입니다.
탕수육 / 잔치국수 / 돈가스
돈가스를 제외한 이유는,
6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 때문이죠.
이 집이 6000원을 내고
음식을 먹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지라.
(갑분 디스 죄송합니다)

입구 쪽에 저만한 크기의
공간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역시나 좌석이 편하지도,
청결하지도 않아요.
게다가 탕수육은 묻지도 않고
소스를 부어버리고,
소액은 카드를 안 받고,
와중에 기름은 깨끗하지 않은 등,
일련의 문제를 안고 있는 집이라
솔직히 포스팅을 하는 게
맞나 잠시 고민했다는.
생각해 보니 참 열받아요.
마치 인성, 사생활 다 거지 같은데,
실력 하나로 덕질 못 끊게 하는
아이돌 멤버 같달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못 끊었으니
결국 글을 올린 거잖아요.
나란 덕후...
그러니 다 제치고
글을 이어가봅니다.
거의 앉자마자 주문한 메뉴가
바로 나왔습니다.
3000원짜리 탕수육과
2000원짜리 잔치국수.
계산해 보니 5000원...
야 이, 가성비 왜 따진 거니 너.
근데 알면서도 또 열받더라고요.
탕수육 소스, 자연스레 또 부어놓고,
심지어 누구 코에 붙이라고 양은 적고,
데우지도 않고 식은 채 그냥 나왔어요.
빡치는데, 배는 고파서
그냥 먹었습니다.
먹었는데요.
또 맛은 있어요.
그래서 자존심 상해요.
먼저 이 집 잔치국수로 말할 것 같으면,
별다를 건 없어요.
양념장 하나 안 올려주고
김가루, 김치, 단무지 한 개만
툭 얹어주는데
양 넉넉하고
무엇보다 맛있어요;;
국물은 시원하고,
김치 물릴 때쯤 단무지를,
단무지 물릴 때쯤 김치를 얹어
먹어주면 뚝딱 들어갑니다.
앞접시에 달랑 나온 탕수육 역시,
부먹이어도, 다 식어도 맛은 있어요.
딱히 잡내 없는 데다,
이 집 특유의 소스가
한몫하는 것 같은데요.
케첩 비율이 높은 새콤달콤 소스인데,
흔히 중국집에서 먹는 맛과는
또 달라요.
다른 지점
할범 탕수육 가보신 분들은
아실 거라는.
(그래도 추천은 안 드립니다만)
자존심 상 탕수육 하나는
남기고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또 갈 거냐고요?
가겠죠.
잔치국수를 2000원에 팔면서도,
이보다 괜찮은 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았지만,
추천하고야 만
할범탕수육 리뷰를 마칩니다.
추천 : 가성비 중요한 분
목동 깨비 시장에 볼일 있다.
음식 빠르게 나오는 거 중요하다.
비추천 : 지저분한 거 싫다
서비스 중요하다
별점 : ★★★☆
**주차는 목동 깨비 시장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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