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끼만 먹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절대 전세사기를 당했고
제가 백수이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맨다거나
뭐 그렇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저 나이를 먹으니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매 끼니가
굉장히 소중하죠.
아무튼,
오늘의 소중한 한 끼를
책임질 곳은
신도림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인
퍼틴입니다.
간만에 신도림에
갈 일이 생겼거든요.
이때다 싶어 한 끼 때렸죠.
굳이 하고 많은
신도림 맛집 중
퍼틴을 방문한 이유라면,
날씨가 꾸물 거리기도 했고,
국물이 좀 땡기기도 했고,
네이버 별점에 심히
의존하는 1인으로서
나쁘지 않은 별점에
한치의 의혹을 제기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설이 길죠.
드디어 들어가 봅니다.
퍼틴은 현대백화점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공간도 넓고
좌석도 꽤 많은지라,
웨이팅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보통 저녁 시간에
서울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웨이팅 기본인데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앉자마자 메뉴부터 확인해야겠죠.
쌀국수 한 그릇에
만 원이 넘어갑니다.
미친 물가...
절대 저렴한 편은 아닌데,
다행히 세트메뉴가 있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패스!
이유가 있어요.
굳이 여기 온 목적은
바로 신메뉴,
곱창 쌀국수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곱창쌀국수 하나와
돼지고기 덮밥인
껌승을 주문했어요.
참고로
전 평소에도 곱창을
많이 좋아합니다.
내장은 사랑이잖아요.
고이 식기를 세팅하고 기다립니다.
제일 설레는 시간.
한 10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어요.
짜잔!
센스 넘치게
앞치마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먼저 곱창 쌀국수부터
먹어볼까요?
면이 생각보다 미끌거려서
당황했어요.
이래서 앞치마를 주셨구나...
그래서
한 입 먹은 소감은요,
"으..."
이 음식, 쉽지 않습니다.
우선 곱창 잡내를
잡아내려고 그랬는지
고수 향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고수 특유의 화장품 향을
간신히 밀어내고 나면
밀려오는 건
곱창의 향.
심하진 않은데요,
두 가지 향을 한 번에
느끼니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전 향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베트남 음식을
못 먹는 건 아니고요.
웬만한 베트남 음식 점에서
이런 난이도를
경험해 본적이 없는데
곱창 쌀국수, 만만치 않아요.
국물이 빨간 것에 비해
맵지도 않고,
간이 조화롭지도 않아요.
기억에 남는 건 오직
고.수.
곱.창.
아 그리고,
면이 미끌 거린다고
말씀 드렸죠.
식감도 그닥 좋진 않아요.
쫄깃하지만,
젓가락질이 꽤나
능숙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같이 간 남편의 의견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
황급히,
껌승을 먹어봅니다.
사진은 재탕입니다.
과정을 찍을 새도 없었죠.
뭐 보시다시피
정신 차려보니
텅 빈 그릇만 남아있던 지라...
그래도 맛은 알려드려야겠죠.
껌승은 그냥
잘 재운 돼지갈비에
간이 슴슴한 볶음밥을
곁들여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닥 인상 깊진 않았는데,
곱창 쌀국수에 비하니
선녀입니다.
남편은 이 마저도
그닥이라며
여기가 왜 맛집인지 묻는데
제가 여기 단골도 아니고
사장님도 아닌데
어찌 아나요.
그래도 불평한 애들 치곤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배 고프더라고요.
내 소중한 한 끼...
결국
집에 가서
뭘 먹어야만 했습니다.
어쨌든
퍼틴 어땠냐고 물으신다면요
추천 : 고수는 물론 동남아 향을 사랑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한 맛을 즐긴다
비추천 : 나는 고수 향이고 동남아 향이고 다 싫다
자고로 음식은 간이 세야 제 맛
평가 : 별 두개 반
**주차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지하에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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