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소중함] 오로지 맛 하나로 승부하는, 등촌 찐 곱창 맛집 '옛날 한우곱창전문 본점'

쀼의 식 생활

[한 끼의 소중함] 오로지 맛 하나로 승부하는, 등촌 찐 곱창 맛집 '옛날 한우곱창전문 본점'

모두까기쀼 2023. 6. 28. 14:24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맛집.

등촌에서 곱창집 하면

제일 먼저 언급되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집

옛날 한우곱창전문 본점.

평점 4.37을 자랑하는 이곳!

줄 서서 먹는 맛집이라는 문구가

과언이 아닙니다.

손님이 몰릴 일요일에

정기 휴무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겠죠.

영업시간
월-토 : PM 3:00 ~11:00
(주문 마감 10:00)
일 : 정기 휴무

저도 딱 3년 만에 왔는데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곱창은 생각보다 비싼 음식이라

큰맘을 먹어야 하잖아요.

이날이 바로 그 큰맘을

먹은 날이었죠.

고민 없이 앉자마자

한우 모둠구이 2인분을 주문해 봅니다.

곱창 주문 시 제일 먼저 나오는 이것,

바로 선지 해장국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맑은 국물이 아닌,

된장 푼 베이스에 가까워요.

뭐 저야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지라,

몇 술 뜨고 패스!

곱창을 앞두고 쓸데없는 걸로

배를 채울 순 없으니까요.

참고로 간과 천엽도 나왔지만,

둘 다 선호하지 않는지라

역시 패스입니다.

그냥 반찬이나 구경하며 기다려 봅니다.

딱 기본 반찬이에요.

깻잎 / 부추무침 / 양파절임.

그리고, 끊임없이 기다리다 보면,

오늘의 주인공 등장합니다.

어서 와 곱창이니.

처음엔 좀 당황했어요.

"2인분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은 거 아닌가.'"

아니더라고요.

곱창, 대창 모두 생각보다 부피가 있는지라,

부족하다는 생각 안 드니,

일단 2인분 주문해 보시라는.

그럼 맛이 어떠냐고요?

맛이야 있죠. 당연히 있죠.

서비스고 뭐고,

크게 신경 쓰지 않음에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 건

무조건 맛은 보장한다는 거거든요.

남편도 맛있다면서 계속 먹더라고요.

하. 지. 만.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어요.

평소 곱창보다 대창을 선호하는 저인데,

여긴 곱창이 고소하고, 곱도 실하고

입안에 꽉 차는 풍미를 선사하는 대신,

대창이 아쉽더라고요.

기름기는 많은데, 뒷맛이 풍부하지 않아요.

기름맛을 고소함이 덮어야 하는데,

오히려 기름맛에 고소함이 덮이는,

크기와 부피는 실한데

딱 거기까지더라고요.

그렇다고 다른 부속이

딱히 인상 깊었던 것도 아니고요.

3년 전에 왔을 때도 떠올려보면

명성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인근 곱창집 중에선

역시 손에 꼽히는 집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어쨌든, 2인분 먹고 더 먹을까 고민했지만,

추가 주문할 정도는

모르겠더라고요.

대신 볶음밥을 주문해 봅니다.

10분이 지났는데

나오지 않아요.

다시 말씀드린 지, 10분...

역시나 나오지 않아요.

오픈 주방이라 보이는데

아무도 볶음밥을 준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앞에 앉아 계신 분

화가 슬슬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또 나오질 않아요.

벨 누르려다 눈이 마주치자,

그때야 생각 나신 듯 움직이십니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더 기다리긴 했지만,

손님이 꽉 찬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그러신 걸까요...

그냥 양푼에 밥이랑 김치, 참기름

덜어오시면 되는 건데...

볶는 것도 여기서 볶으면 되는데...

처음부터 딱히 친절하시진 않았지만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따로 말씀드리진 않습니다.

기분 좋게 먹으러 와서

그런 걸로 기분 상할 이유는 없으니

그냥 조용히 먹기로 합니다.

어쨌든 볶음밥 후기 말씀드리면

그냥 볶음밥이에요.

특별한 거 없고, 적당히 맛있는

곱창집 볶음밥 맛.

잘 먹고 있다가

서비스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웠다는 말씀을 드리며,

당분간 재방문은 안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