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소중함] 염창 '곱창다방'아, 너는 곱창다방이 아니라, 숯불 직화 막창다방이었어야 해
야채곱창이 한 번씩 미치도록
먹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이날도, 그랬죠.
비는 오는데,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배달을 시키자니
기사님께 미안하고
갈 수 있는 거리 내
야채곱창 하는 집을
미친 듯이 찾다가,
감으로 픽해 방문한
오늘의 집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곱창보다 숯불 막창 맛집,
염창 곱창다방입니다.
오후 4시부터
영업 시작이더라고요.
영업시간
매일 16:00 - 24:00
매달 1,3번째 일요일 정기 휴무
이미 메뉴는 정해놓은 상태였지만,
예의상, 메뉴판을 확인해 봅니다.
곱창 관련 메뉴는
안 파는 거 없이 다 팔더라고요.
여기서 살짝 걱정이...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당당히 주문을 해야겠죠.
남편은 막창을 워낙 좋아해
숯불 직화 막창을 먹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전 당연히, 야채곱창을 주문했는데,
음... 납작 당면이 들어간답니다.
전 웬만한 모든 면을 사랑하지만,
딱 하나, 양념도 잘 안 배는
납작 당면은 취급도 안 합니다.
그런데, 하필 납작 당면이라뇨.
진상 같지만 다른 당면은
없냐고 여쭤봤지만,
있을 리가 없습니다.
고작, 당면 때문에
결국 야채곱창 포기.
대신, 알곱창을 주문하기로 합니다.
사장님, 알곱창 두 개에
숯불 직화 막창 하나요!
오래 걸린다고 하니,
그냥 기다려봅니다.
그 사이, 기본 밑반찬 등장.
냉면 육수가 함께 나오는 게
특이하더라고요.
밑반찬과 함께 조금 더 기다리면,
오늘의 메뉴 등장이오!
비주얼은 일단 합격입니다.
양도 합격이요!
그럼 먹어봐야겠죠.
먼저 그토록 먹고 싶었던
야채곱창 아니고,
알곱창부터 시작해 봅니다.
음...
살짝 냄새가 나요.
물론, 냄새 안 나는 돼지 곱창은
거의 못 만나 봤지만요.
첫 느낌이 너무 좋아서인지
많이 아쉽더라고요.
고소하고, 쫄깃하고 통통한데
냄새 하나가 걸립니다.
그럼 막창을 먹어봐야겠죠.
이겁니다.
이거예요!!!
고소하고, 쫄깃한데 불 맛이 싹 올라오면서
감칠맛까지...
입맛 까다로운 남편도
이건 찐이다
라고 하더군요.
캡사이신 등으로
대충 불 맛 시늉만 낸
많은 야식 업체 음식과는
다르다며,
오래간만에 제대로 하는 집
만났다고요.
캡사이신만 먹어도,
속이 뒤집어지는 남편이
이게 진짜 불 맛이라며
행복해합니다.
사장님,
숯불 직화 메뉴가
위로 올라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메뉴판 순서 바꾸는 거
진심으로 건의드립니다.
곱창도 버너 위에서
계속 데우니,
냄새가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다 먹었다는.
아니 근데,
곱창을 먹으면서도
숯불 직화 막창한테 자꾸 눈이 가.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다 먹고,
볶음밥까지 먹었다는.
볶음밥은 간이 좀 약해요.
그래도 다 비웠고요.
먹고 나서도
막창의 불 맛과 여운을
잊지 못해 한참 동안
거리를 방황했더라는 후기를 남기며
마무리해 봅니다.
추천 : 숯불 직화 막창 제대로
잘 하는 집에서 먹어보고 싶다.
비추천 : 납작 당면 싫어하는데
야채곱창은 먹어야겠다.
주차 불편한 거 싫다.
별점 : ★★★★
**주차 가능은 한데, 전화 걸어 여쭤보시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