쀼의 문화 생활

[기록의 소중함] 영화 '드림', 누가 이 영화를 신파라고 했나. (뒤에 스포 있음)

모두까기쀼 2023. 4.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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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번 주에 개봉한

따끈한 신작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한 주간,

영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이목을

갖은 이유로

집중시킨 작품이죠.

 

박서준, 이지은 주연의

영화이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만든 이병헌 감독의

'드림'입니다.

 

정말 궁금했던 영화예요.

워낙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의 유머 코드를

사랑하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이번 영화,

정말 궁금했거든요.

특히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은

이병헌 감독의

영화에 있어

처음 아니던가요?

그의 전작은

대부분,

방송계, 학교, 영화계,

광고계 등

자신의 경험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풀어갔었는데

(물론, 극한직업이라는

예외도 있지만)

갑자기

지난 2010년에 있었던

홈리스 월드컵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니

의외이기도 하고,

신선하더라고요.

그래서 개봉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평점이 뜹니다.

 

 

물론 저도 제 기준을 위해

평점을 적는 사람이지만,

평점이라는 게

참 야속하죠.

 

소위

평론가라고 말하는 이들의

몇 줄에

지난 몇 주간의 설렘이

팍 사그라들어요.

참고만 하면 되는데,

그게 어느새

내 선택의 기준이

되어버리기도 하고요.

평점이 전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건

아무래도

치솟은 영화 티켓값이

한몫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두 배가량

오른 티켓값만큼

서비스가 좋아진 것도 아니다 보니

오로지 영화의 퀄리티가

그 모든 만족도를

채워주길 기대해야 하는

요즘이잖아요.

그래서 많이 고민했어요.

평점이 저 정도 나온 거면,

이 영화가 돈값을

못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뭐지?

많이 고민해 봤는데,

역시

이. 병. 헌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어차피 영화의 재미란

주관적인 거고,

제가 봤던 이병헌 감독의

작품은 어차피

호불호가 갈렸었거든요.

영화 '스물'도 그랬고,

드라마 '멜로가 체질',

'긍정이 체질'도 그랬고요.

그렇다고

남들이 다 재밌다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이

위에 언급한 작품들에 비해

크~게 재밌었냐.

 

그것도 아니었어요,

제 기준엔.

남들이 좋다는

이병헌 감독의 말맛

전 그냥 그렇거든요.

개성이라고 하지만

출연진이 하나같이

말을 너~무 잘하고요,

너~무 비슷하게 해요.

천편일률적인 캐릭터가

던지는 비슷한 톤의

비슷한 대사가

많은 분들에겐

재미요소겠지만,

제겐 아쉬움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근데 왜 이병헌이냐,

그의 작품엔

늘 특별한 시선이 있거든요.

삶을 때론 허무하고,

냉소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 같으면서도

참 따뜻해요.

예상치 못한 순간,

예기치 못한 따뜻함과 위로로

기분 좋은 뒤통수를 치는 게

이병헌 감독의 장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그래서 이번 영화에도

이병헌 감독만의 장기가

분명히 묻어있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예매를 했습니다.

어쨌든

결론만 말씀드리면

나름 재밌게 보고 왔어요.

 

 

 

 

그럼 먼저

줄거리부터 전해드려야겠죠.


 

<줄거리>

축구선수 홍대(박서준)는

잘생긴 외모 외에는

선수로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해

힘들어한다.

와중에 홍대는

어머니의 사기 문제를

건드린 기자에게

폭력을 휘둘러 논란이 되고,

소속사는 이참에

홍대를 연예인으로

전향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러기 위해선

이미지 쇄신이 우선,

소속사 대표는 홍대를

다큐 촬영을 위해 급조한

홈리스 축구팀의

감독으로 보내는데,

그곳엔 다큐멘터리 피디

소민(이지은)이

오로지 눈물 쏙 뺄

사연을 기준으로 선발한.

의지박약,

체력 박약,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홈리스(환동, 효봉,

범수, 문수, 영진)들이

모여있다.

홍대는 하는 수 없이

뛰기도 버거운 홈리스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하지만

도저히 성장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 데다,

이들이 선수로서

온전히 역할을 다하기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문제 말고도,

극복해야만 하는

각자의 인생 과제가 있다.

홈리스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에 있어

스토리는 필수라는

소민 피디의 닦달 때문이라도

홈리스들의 고충 해결에

두발 벗고 나서야만 하는 홍대.

더불어,

어떻게든 이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월드컵에 무사히

안착해야 하지만

선수의 잠수와

후원사의 후원 중단 통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앞날은 물론

사기꾼 어머니의

합의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홍대에게

이 모든 상황은

너무 버겁기만 한데,

홍대는 과연

오합지졸 홈리스들을

데리고 무사히

홈리스 월드컵 1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확실히 감독의 전작들과는

흐름이 달라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작과는 달리,

이 영화는 충실히

인물 하나하나의

서사를 쌓고,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에서

이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거니까요.

누군가는 이 영화를

신파라고 하기도 하지만요,

감정을 강요하는

장면은 없어요.

(그렇다고 안 울었다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부턴 스포가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던

홈리스 범수가

지적 장애가 있는

짝사랑녀의 고시원비를 위해

빅 이슈를 판매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계란빵을 사주는 모습.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서

쫄딱 망하고,

오갈 데 없는

홈리스 효봉(고창석)이

곧 호주로 유학을 갈

딸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모습.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던

여자친구를 사고로 잃고,

그녀를 찾기 위해

홈리스로 생활을

영위하는 인선의 스토리.

그리고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장이었지만,

사기를 쳐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

뒤늦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늦었지만 아버지로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환동의 스토리까지,

풀어놓고 보니

진부하다면 진부하고,

눈물 짜는 스토리 같지만,

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장면에서

인물들은 울음을 삼키고요,

도리어 그 모습에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뭐 불쌍한 홈리스의

뻔한 사연이

신파가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들의 서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만

신파가 아니라고 하실 건지

도리어 묻고 싶더라고요.

이 영화는 철저히

드라마잖아요.

갈등은 부족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인물들의 서사를 쌓아

메인 사건으로 달려가는,

드라마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충실히 몫을 해내는 영화예요.

더불어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잘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고요.

언제나 그랬듯

주인공 홍대뿐만 아니라

홈리스 어느 누구의 서사도

허투루 소비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주인공인

이지은 양 서사가 없어

당황할 정도...)

그런 의미에서

의미 없는 1승 대신,

자신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뛴

마지막 경기 장면은

이 영화의 완벽한

클라이맥스죠.

부상을 극복하고

골키퍼로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던지는 환동과,

머리띠를 끼고

세상을 마주하는

인선의 모습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웃음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나

스포츠를 소재로

잘 만든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다른 대안을 고민해 보심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 웃음이 나오는

상황도 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미 그 방면으로

탁월한 영화들이

최근 연달아 개봉해버렸으니까요.

(킬링 로맨스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더불어 박서준, 이지은

두 주인공의 팬이라면,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영화예요.

연기를 워낙 잘 하는 배우들이라

기본 빵은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사실.

어쨌든

티켓값이 아깝진 않은

영화임은 확실합니다.

(참고로 전 할인은 받았습니다)

 

 

 


추천 : 마음 따뜻해지는 착한 영화가 보고 싶어요.

이병헌 감독을 좋아해요.

성장 서사 좋아해요.

비추천 : 이지은의 캐릭터나, 분량을 기대해요.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싫어요.

스포츠 영화로 기대하는 바가 있어요.

별점 : 3점

(위에서 별점 얘기를 해서

안 남기려다가

제 기록을 위해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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